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계기로 발생하는 원동력을 지역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다. 진주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등 여러 공기관들이 이전하면서 남강의 지류인 영천강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택지를 만들고 분양을 하고, 지구단위계획도 수립하였으나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 새로운 차원은 고사하고 기존 신도시들이 가졌던 문제점만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면의 모든 글들은 구태하기만 하고 공기관은 호화롭기만하다. 수용할 수 있는 가치는 부재하고 구도심은 허덕이고 신도시는 시간이 흘러도 인프라가 말라있다. 새로움은 주저하고 시도조차 없다. 그래서 이 곳은 혁신이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부동산만 있고 건축은 없다. 자본만 존재하고 사람은 없다.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숫자만 언급된다. 도로는 점점 더 넓어지고 한 낮 뙤약볕에 서 있는 보행자는 헐떡이며 검은 도로를 가로질러야 할 것이다. 얼마나 더 시간이 주어져야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
이것이 지금 남아 있는 미래의 도시다.
여하튼 그 과정에 끼어 수고스러움을 겪었다. 한 필지에 여러 지주들이 있다보니 난항은 지속되었고 수개월만에 지주간 불화로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갔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다. 기억하기 싫지만 이런 우스꽝스런 상황을 곱씹기 위해 남겨둔다.
내가 망쳐놓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이 도시를 망쳐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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