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의 풍경ᅳHeterogeneous Scape
서로 섞여서 어우러지다.
사회와 개인은 우리가 처한 문화, 환경에 가해진 역경, 트라우마, 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연함과 적극적인 행동적응으로 대응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한다. 즉 사회적 유동, 흐름은 가치편중, 환경 오염 등으 로 정체와 문제점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속됨으로 인해 한계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것은 곧 전환기를 맞게 되며, 사회가 가 지는 회복탄력성으로 상황은 호전된다. 이런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지점은 양극점이 첨외하게 맞닿는 점이지대에서 발생한 다. 점이지대, 우리가 알고 있는 추이대는 극점의 성격이 혼재되면서 다양성이 발생하는 제 3지대라 할 수 있다.
건축에 있어 제 3지대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공간이다. 우리는 근대에 들어 사회전반의 분위기는 개발이 미덕이었다. 하지 만 그저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행해졌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는 오래가지 못했다. 개발의 미명 으로 자행된 단절과 기억마저도 부정하고 백지화로 치닫는 일련의 행위는 곧 명분을 잃었다. 회복탄력성은 건축의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건축의 회복탄력성은 연속성이다. 새로움 또한 기존 상태의 연속성(CONTINUITY)과 과정(PROCESS)이 배경 이 되어야 그 가치가 주어짐을 깨닫게 됨으로 인해 지속될 수 있었다.
우리가 용도 폐기된 작은 소류지에서 땅을 해석하는 것은 대지가 가지는 역사의 연속성에서 기인한다. 이제는 그 쓰임이 다했 기 때문에 그 공간을 완전히 되메워 좀 더 쉬게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순환의 깊은 이치를 이기로 채워 깊은 사유를 하지 못하게 가로 막는다. 또한 소류지의 원상태 보존(保存)에 대한 초점이 아니라, 시간적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요구 를 적절하게 개입시켜 새로운 공간조직 뿐 아니라 현재에 적합한 형식으로 보전(保全)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혼성의 풍경’은 이렇듯 자연적 조직과 도시적 조직의 전이영역에 소류지의 보전과 새로운 시설인 상주 행복나눔 문화체육센 터가 어우러짐으로 인해 상호간 배경으로 작동한다. 상호간 관입되고 흡수되어 형성되는 풍경은 자연의 도시에 대한 그리고 도시의 자연에 대한 오마주(HOMMAGE)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사려와 배려다.
a. 장소의 인지_도시와 자연의 경계
- 기존의 자연질서에 삽입된 기하학적 질서의 상주체육공원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위치한다. 그리고 대
상지는 체육공원의 최상단에 소류지를 포함하며 자리함으로써 경계의 위치에서도 추이대(Ecotone) 역할을 한다. 추이대는 건축적으로는 전이공간이다. 직접적으로 자연으로 맞닿는 부분에 완충할 수 있는 공간을 인위적으로 도 입함으로 인해 긴장감을 줄여 준다. 전면 격자형식의 규칙적인 프레임은 상징적 경계일뿐 아니라 비움과 채움의 혼성적 공간이다.
b. 공간의 질서_관통과 연결
- 대지의 형상은 소류지를 제외하면 수평으로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평의 긴 전면부는 모두 아
래의 시설과 맞닿아 공간적으로 어느 곳이든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질서를 받아들임으로 인해 남측으로 면 하는 공간이 늘어나 환경적으로 유리하다. 확고한 수평적 질서에 대응하지만 연결녹지가 공간을 분절함으로 인해 도시적 경계와 자연적 경계를 자연스럽게 잇고 있다. 공간의 분절과 시각적 이음은 조망을 만들어내고 자연 환기 를 원할하게 이끌고 있다.
c. 볼륨과 흐름_적정공간의 형성과 배치
- 각 시설은 공간이 가지는 볼륨을 감안하여 적절한 간격을 두었고 그 간격으로 흐름을 유도하였다. 각 볼
륨은 그 볼륨에 상응하는 만큼의 외부공간과 연결된다. 외부공간은 볼륨간의 전이 공간 일수도 있고 자연의 관입 일 수도 있다. 각 흐름은 인위적인 이용자의 동선과 자연질서의 교차를 기본적인 패턴으로 설정 하였고, 각 절점 주변에는 마당과 같은 여유공간을 두었다. 전면의 회랑은 그늘마당과 진입마당을 이어주며, 연결녹지는 생태습지 와 전면 천연잔디 경기장을 잇는다.
d. 혼합과 배경
- 추이대, 전이영역 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가장자리 효과(edge effect)다. 혼합되어 하나로
보여지지만 근거리 시점에서는 각색의 특성을 오롯이 보여주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건축과 자연은 상극에 가까워 어우러져 일체화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마주(hommage)의 틀에서 혼합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러한 혼합 의 시도는 투시성을 높인 레이어와 리듬감을 갖춘 각 볼륨간의 질서를 배경 산세의 흐름을 따르게 하였다.
(주)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 오앤엘 건축사사무소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