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중 지금은 고향을 떠나 있는 이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갑작스레 도로가 생기면서 작은 골목에 숨겨져 있던 입면들이 도로변으로 나타나는 입면이다. 집이 지어지고 그 골목은 수십년동안 그냥 작은 골목으로 그리고 숨겨진 입면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도로가 생김으로 인해 한 순간 갑자기 드러난 입면은 의외의 표정으로 지금 이 거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은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나도 알지 못한다. 저 곳을, 저 입면을. 하지만 시원하게 드러난 모습이 더 없이 좋다. 수십여년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까. 나쁘지도 않고 그렇게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가려져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애석한지 내비친 얼굴이 정겹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작은 동네의 낱낱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방문하는 고향 작은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의외의 모습에 반갑고 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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