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신활력 통합지원센터가 세워질 장소와 그리고 공공건축의 가능성에 대해서 우선 생각해 보았다. 대상지는 지방 중소도시의 외곽에 위치하며, 주변의 밀도는 여전히 낮고, 남북을 가르는 밀양대로를 제외하고는 흐름 자체도 정체되어 있는 듯 느리게 흘러간다.이처럼 도심 외 지역의 오픈공간에 건립되는 공유시설은 그것이 세워지는 장소와 공감하며 공간 조직이 조금은 헐거워져도 좋다. 그 헐거워짐은 의도적으로 외부와 관계를 맺게 함으로서 공간의 밀도를 주변과 맞춰가도록 하는 것이 이 계획의 주안점이었다.
대상지는 밀양도심에서 출발하여 수산을 지나 창원, 마산으로 이어지는 밀양대로 우측, 즉 동측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와 도로 간 약 5~6미터 가량의 고저차가 있으며, 전면에 3미터, 후면에 6미터 계획도로를 면하고 있다. 밀양시의 도심항공사진과 도심 외 지역의 항공 사진을 비교하면 대조적인 도시 구조를 확연하게 볼 수 있다. 지방의 중소도시이기는 하지만 도심은 여유롭지 못하며, 도심외 지역은 너무나도 빈약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각각의 대지에 들어서는 공유시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도심에 있든 아니면 도심외 지역에 있든 공공시설, 공유시설은 말 그대로 지역에 돌려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도심에서는 협소한 대지를 넓게 사용하기 위해, 공유시설 자체가 여유 공간 즉 가능한 오픈공간으로 작동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도심 외 지역에서는 빈약한 주변으로 확장될 수 있게 활용되면 좋을 것이다. 신활력 통합지원센터처럼 도심 외 지역에 건립되는 공유시설은 구심점이 되어서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공간 활용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건축은 단단하다. 단단하기 때문에 유연성도 부족하다. 그러한 건축에 조금이나마 확장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건축이 가지고 있는 확정적인 경계를 일부분 느슨하게 조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느슨한 경계를 만들고 확장 잠재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먼저 ‘기능을 고려한 공간구성’을 하고, ‘내부공간의 외부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그 바깥으로 ‘느슨하며 위요된 공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