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제대로 체감하고 활용한 시간이 불과 10여년 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많은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껴오고 있다. 단지 불편하고 무겁고 시대에 뒤떨어진 컨셉으로만 여겨졌던 아날로그는 요즘들어 단순한 복고나 추억, 과거 회상의 즐거움 정도의 차원 이상으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장치로서 활용되어 진다.
“향수, 아날로그의 회귀” 왜, 아날로그 인가?
아날로그의 시대를 살아왔고 디지털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날로그는 어떤 것인가.
조금은 촌스러운 변명이지만, 아날로그는 익숙했고 실존이었다. 자연발생적 이었고 이용자의 자의에 의해서 다루어진 반면, 디지털은 첨단의 이면에 무형의 힘으로 사람들을 통제해 왔다. 실체도 없는 허구가 사람들을 강제적으로 변화하게 하고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첨단 기기로 소통은 자유로워 졌지만 소통의 대상은 사라졌다.
디지털 메신저로 인해 우리는 더 이상 지근거리의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치 않다. 소통의 대상이 사라짐으로 인해 소통을 의한 장소도 잃어 버렸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통의 대상은 나의 이웃이 아니기 때문에 근거리에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는 필요치 않았다. 옛기억으로 인해 더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날로그'로의 회귀는 이러한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장 작은 단위는 내 이웃과의 커뮤니티 장소일 것이고 바로 우리 주변에 그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곳이 주민센터이고, 장소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