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 다이어리
이 주택은 외경사 지붕아래 스타코와 탄화목으로 마감된 집이다. 외부마감 중 바깥으로 향한 부분은 스타코로 처리하여 깔끔한 외관을 만들고 손이 닿는 안쪽은 탄화목으로 마감하여 따뜻한 느낌이 강조되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서면 내부는 가려져 있다. 신을 벗고 들어오면 긴 테이블의 주방 겸 응접실이 있고 등 뒤로 작은 화장실이 있다.
그녀는 골드 미스다. 그녀의 성향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모델은 개그우먼 박나래 였다. 그녀는 프로페셔널하다. 혼자 살며 외로울 틈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고 있으며, 그녀는 언제든지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었다. 골드 미스 그녀에게 적합한 공간이 '나래 집'이다.

단면스케치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이 집의 가장 넓은 공간에 두었다. 별도의 거실 공간을 없애는 대신 외부 손님을 맞을 경우 주방 겸 응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고 전면 외부 데크로 연결되게 하여 시야를 열었다. 문을 열면 한 공간이 된다. 남쪽으로 열려 있어 일조에 유리하고, 외부 데크는 이웃에 대한 배려로 가림벽을 1.5미터 높이로 두었다. 주방 겸 응접실 공간은 층고가 높다. 2층 부분이 그 공간을 덮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낮의 방이다.
1층이 이 집을 찾아오는 사람과 공유하는 공간이라면 2층은 그녀에게 주어진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혼자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방문을 굳이 만들지 않았다. 어느 때든 만약 필요하다면 그때 달면 된다. 좁은 공간에서 문까지 두어 더 협소한 공간을 만들기 보다는 복도 폭 만큼만 열어 두고 침실을 깊이 넣어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침실 한 켠으로는 책상이 있어 필요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북측으로 위치한 창은 수평으로 길다. 그리고 야간의 빛 공해를 줄이기 위해서 높이는 줄였고, 숙면에 방해를 받지 않는 위치 만큼 올려 놓았다. 이곳이 밤의 방이다.
2층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욕조가 있는 화장실이다. 테라스를 경계로 두 덩어리, 침실과 욕실이 나눠지며, 테라스는 욕실에서의 차경 역할을 한다. 욕조의 방향이 테라스쪽 내부로 열려있어 외부시선과는 차단된다. 편하게 피로를 풀 수 있으며, 따뜻하고 좋은 날 창문을 크게 열어 즐길 수 있게 하였다.
건축 공간이 다목적으로 유연하게 용도가 변경되어 언제든지 활용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많은 경우 불가능하다. 만약 필요에 따라 때때로 바뀐다면 과연 하나라도 제대로 된 공간으로 활용이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언제, 어떤 성격의 공간이 갖고 싶을지, 요구 될지 또한 알 수도 없다. 그러므로 현재 그 공간을 확정 지어 남겨놓는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 또한 비용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증축도 미리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공간을 비워두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증축이 가능한 형태로 남겨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후 벽만 구성하면 새로운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융통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대지규모_100.75 ㎡ | 건축규모_지상 2층 | 건축면적_45.45 ㎡ (13.75 PY) | 연면적_56.17㎡ / 16.99 PY 1층(28.12㎡ / 8.51 PY), 2층(28.05㎡ / 8.49 PY) | 건폐율_45.11 % | 용적율_55.75 % | 공법_경량목구조 | 외벽마감_외단열(스타코), 탄화적삼목 | 바닥재_강마루 | 데크재_말라스(하드우드) | 창호_PVC창호 | 지붕재_칼라강판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