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손

목수의 대패질 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손을 강조하고 싶었다. 하지만 작은 그림에 그리고 싶었던 그 거친 느낌을 담을수는 없었다. 강골의 몸에서 비롯된 저 손이 부럽다. 여러번 대패로 밀고서 미간을 찡그려 그 면을 살피는 눈빛만큼이나 상처로 얼룩져 있는 목수의 손은 섬세하다. 손끝 모두 먼지가 묻어나고 불거진 핏줄이 팔뚝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저 손, 대패를 움켜진 손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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