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돌틈에 마구 자란 개나리가 봄이면 허드러진다.

겨울동안 추위가 유난스럽더니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개나리는 노란꽃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 한꺼번에 내어놓은 꽃들이 봄날 한 낮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사무실 앞은 조금은 황량하다. 하지만 이 계절 만큼은 화려하다. 개나리가 지고 나면 곧이어 라일락이 필 것이다. 한동안 향기에 취해 있다보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다.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어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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