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도시가 조성됨과 동시에 유휴부지로 남겨졌다. 어린이 공원과 함께 녹지축으로 조성되어 완충공간의 역할을 하였고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던 지름길 이었다. 오랜 기간동안 도심의 오픈스페이스로 그리고 주민에게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장소이다. 사소할 것 같았던 작은 땅에서도 그리고 근래에 이루어진 택지개발이후의 짧은 시간 동안임에도 불구하고 대지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땅의 무늬와 역사를 만들어 내고 관계를 지속하여 기억에 새기게 된다. 이처럼 공공에게 주어진 도시 유휴공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많은 이야기가 축적되어 왔음을 알게 되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땅에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그 쓰임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개방되고 친근한 관계성이 여전히 확보되어야 한다. 공원으로 비워져 있었던 만큼 개방되어야 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나눠왔던 만큼 그 관계에 집중하여야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교육과 문화시설 공간이 부족하다. 잘 갖춰진 도서관이 주변에 있다고 하더라도 수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기존 시설과 그 쓰임은 다를 바 없다. 그 곳에서는 항상 정숙을 요구받고  경직된 공간에 압도되어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친숙하지 못한 공간을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은 다른 형태의 학습을 강요받게 되어 숨 쉴 여유조차 갖기 어렵다.
도서관이 어린이의 일반적인 사고 형태나 발달학적 관점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진주시 가좌동에 계획되는 남주 어린이 도서관은 개방적이어서 접근이 용이하고 친화적이며 쉽게 공간에 동요되어 안전하고 재밌는 책 읽기를 가능하게 하여야 한다. 배움과 공감이 공존하며 도서관의 형태 뿐 아니라 내부에서 벌어지는 행태에도 주목하는 어린이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맥락과 흐름 _ 길과 도서관이 만나는 방식
정갈한 형태의 도시적 질서를 수용하고 있는 대상 대지는 기존 질서 속에 공공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그 흔적은 대상지에 도서관이 들어섬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견고해지고 건축적으로 구체화 된다.
저층부는 기존 장소가 가지고 있던 보행 통로의 역할과 흔적을 수용하여 길로 구성하였다. 산책길, 통행길, 지름길로 해석되고 재구성된 길은 마당과 도서관으로 이어지고 다시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절점과 공간 _ 마당의 배치 방식
길과 길이 만나는 절점에 마당이 만들어 지고 마당과 길로 에워싸인 공간에는 도서관이 배치된다. 절점의 시작과 마무리 지점에 위치한 마당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마당은 카페, 전시홀과 마주하며 연장되는 진입마당이며, 개방감이 높고 접근성이 좋다. 용이한 접근은 도서관으로 진입을 유도하기에 적절하다. 마무리 지점에 놓인 독서놀이마당은 영유아공동육아나눔터의 야외 놀이 공간이 된다.
키네틱파사드 _ 도시적 변위의 조형적 대응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특징은 다양성이다.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변화의 모습은 사람과 건물에 투영된다. 또한 도서관은 오랜 시간동안 이 땅에 남게 된다. 그러므로 그 투영된 모습은 도시의 배경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
도서관의 입면은 도시의 모습을 투영하는 유리의 입면과 그 유리 전면에 스킨을 덧씌운 루버로 구성된다. 스크린은 반투영체로 적당히 소통하고 가려주는 역할을 하며 여전히 변화하는 동적 모습으로 작용하며 뿐만 아니라 스크린 자체도 움직임이 도입됨으로 키네틱 파사드가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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