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STRATA. 새로운 읍성, 미래의 청사
시간의 지층
땅과 유산은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건축은 이 땅에 순응하고, 유산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남해읍성의 잔재를 보존하고 읍성의 터에는 자연파쇄석을 깔아 터의 존재를 강조한다. 이는 보존과 복원의 가능성을 위해 비운 것이다. 최초의 남해군청사(1959년)를 주민편의시설로 보존, 보강하여 기억의 산물로서 존중한다. 480년 된 느티나무를 보존하고 느티나무와 옛청사의 주변을 입구마당으로 조성하여 환대의 주체가 되도록 한다. 읍성의 서문과 연계된 마을길, 우물 등 마을의 옛흔적을 살리면서 건축을 완성한다. 환대의 주체는 오래전부터 이 땅을 지킨 보호수(느티나무)와 남해읍성, 그리고 삶이 묻어있는 지역의 흔적이다. 건축은 이들을 겸허하게 존중해야 한다.
남해, 경남지역 거점으로서의 도약
남해군은 동쪽은 통영시, 서쪽은 광양시와 여수시, 남쪽으로는 한려해상공원, 북쪽은 하동군과 사천시와 접하고 있다. 남해군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하동군과 사천시와 연결되어 있다. 대표 관광콘텐츠 ‘남해 바래길’을 포함해 바다, 섬, 언덕, 다랭이논, 독일마을, 해산물, 마늘 등 남해의 지역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브랜딩을 시도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경남지역의 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남해읍성 : 지방의 유산 가치
남해군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료에 따르면 남해읍성은 조선 세종 21년에 초축된 것으로, 현재 그 잔해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남해읍성의 외부에는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각각 서변, 북변, 남변 마을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도시 구조가 형성되었다. 내부에는 동헌터를 비롯하여 보호수, 우물, 객사, 시장, 향청 등이 존재했다. 남해군청은 바로 이 동헌터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동헌터 이외에도 우물과 보호수 등의 역사적 유산이 남해군 청사 신축부지 내 잔존하고 있다.
시간이 축적된 남해군청
남해군 청사 신축부지 내에는 읍성터를 비롯한 역사의 흔적이 존재하고 있다. 현 남해군청사 1959년 신축 준공된 건축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군청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군청사의 앞마당에는 보호수(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곱 그루의 나무가 있었지만, 그중 단 한 그루의 나무만이 약 480년의 세월을 통과해 현재까지 군청사의 수호신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12m 정도 길이의 남해읍성 잔해가 있는데, 켜켜히 쌓인 납작한 돌들이 이룬 성벽의 형상 위로 풀들이 자라나 주변 수목들과 어우러진 채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주변 마을에는 우물, 길, 서문자리 등이 있었고, 도시주거와 뒤섞여 흔적으로 세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장소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시간이 축적된 곳이다. 축적된 시간들은 디자인의 중요한 실마리 중 하나로서 역할을 하여 미래를 향한 남해군 신청사의 새로운 비전과 의미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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