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건축사 대상 공모
'최대한 발굴...최소한의 복원...가능한 현상유지', '어느 한시점에 국한된 일괄적인 복원 재고'
이번 프로젝트는 복원의 방법적 대안 에서 출발하였다.
과연 ‘현재의 복원도처럼 마무리 되었을 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리고 다른 접근 방법은 없을까’ 라는 것이었다. 물론 현재의 복원도도 고증을 거쳐 작성이 되었을 것이고, 복원도대로 재건된다면 기타 다른 읍성과 마찬가지로 언양을 대표하는 장소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언양읍성을 좀 다른 시각으로 복원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것은 ‘시간에 비켜서다’ 라는 제목에서 보여 지듯이 복원을 한 시점에 국한하지 않고 그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개체로서 ‘문화재안내소’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지기를 바랬다.
3가지 ‘중심’이라는 이야기로 복원을 해석해 보았다.
첫 번째 중심(中心)은 장소의 정체성이다.
언양읍성은 선사시대, 삼국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거, 수렵, 방어, 행정, 군사적 용도의 장소였다. 각 시대는 그 시기에 요구되었던 공공의 바람, 즉 그 장소의 본질과 근원에 가장 근접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두 번째 중심(重心)은 장소의 중요도를 고려한 재생이다.
일부 복원전까지 읍성은 소실되고, 흔적은 혼재되어 있었다. 지난 과거의 흩어진 역사의 영역을 재정비하여 여러 시점의 장소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미나리밭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금도 역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중심(衆心)은 위 두 가지 중심과 마찬가지로 언양읍성의 가치는 공공에게 주어진 가치 문제다. 언양읍성은 항상 공공의 바람이 깃든 장소다. 그러므로 복원은 역사적 정체성을 이어가고 한 시점에 국한되지 않아야 하며, 지속된 시간을 담을 수 있는 공공의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복원을 위한 회복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 할 것이냐가 중요 해진다. 방법론적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
1. 현 상황을 가능한 유지_ 모두가 중요한 역사적 시점이기 때문이다.
2. 점진적 발굴과 재생으로 복원보다는 회복에 중점 _ 기존 읍성 복원과는 달라야 한다.
3. 가능한 읍성 주변 현재의 흔적도 남겨야 하며, 공공의 요구를 수용 _ 공공성 가치 회복이 필요하다.
4. 기존 접근로를 활성화하고 열린 공간을 형성 _ 공공성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누구나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5. 계획적 발굴과 최소한의 복원 _ 발굴도 역사이며, 비용은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6. 역사적 컨텍스트와 새로운 기능의 컨텍스트의 조화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로 최대한의 발굴조사와 최소한의 복원으로 가능한 현황을 유지하고 재활용하는 등 공동성 회복에 역점을 두었다. 단편적인 한 시점으로 언양 읍성을 복원하는 것은 역사를 고착화시키는 재현에만 그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