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챔버 Blending Chamber
우리사회는 전세계적 다양화 경향을 받아들여 세계화 되었다. 한때 서구의 문화가 주류이던 시기를 우리는 스스럼없이 받아들였고 배척없이 발전시켰다. 그 결과 이제 한류는 한줄기 흐름이 되어 전지구적으로 적셔놓았고 한국을 문화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어딘가 생경한 글로컬(Glocal)은 범세계화와 지역성이 결합되는 트랜드로 새로운 행동양식이 되었다. 세계화는 멀리 있는 거대한 파도처럼 보여졌지만 현실은 우리 주변의 골목 그리고 생활터전에 먼저 닿아 공존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잠재적 의식은 아직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다름을 인식하였고 다른 삶의 방식과 산업, 문화가 지역에 겹겹이 존재하지만 복잡할 뿐 견고히 자리매김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지리적, 공간적 거점에 기계적인 챔버를 설치함으로써 균질하지 못한 혼합을 순수한 화합으로 재구성을 하려고 한다. 블렌딩 챔버는 공생을 위한 지역주민과 다문화 주민들의 희석을 제안한다. 대상 대지는 인근 여러 시설로 인하여 지역상권의 상인과, 시장 이용객, 다문화 주민들이 상호 이질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장소에 설치되는 블렌딩 챔버는 단순히 그들을 섞는 공간이 아니라, 발효의 시간을 제공한다. 글로벌 인적자원과 로컬의 맥락, 다문화의 감각과 지역 현실을 충돌시켜 숙성하는 중간지대이며 깊이를 만들어내는 조용한 장치로써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공간내에서 발생하는 마주침, 머무름으로 점차 조화롭게 섞여지며 지속 가능한 공존의 가치를 구현한다.
기계적 챔버를 강조하고 산업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철골구조와 금속성 외장재료(알미늄골강판)를 제안하였으며 협소한 장소에서 공사기간과 소음발생등의 주민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습식공사를 줄이고 건식공법이 가능한 구조를 채택하였다. 또한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경량목구조와 중목구조를 혼합하여 적용하였다.
대상대지는 지역거점시설, 다문화 밀집 등 다양한 성격이 충돌하는 접점에 위치하고 있다. 서측과 남측으로 도로 그리고 시장통로와 연결되고 동측 골목이 협소하게 대지로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낮은 인접 주거군과 마주하고 있어 사생활 보호와 일조확보를 위한 배치가 고려된다.
챔버로 공간을 설명하는 이 곳은 방문자들의 목적을 고려한 전략적 배치를 통해 활발한 유입과 적극적 활용을 유도한다. 잦은 이용으로 친숙해진 방문객은 개방된 공유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유지된다. 동서로 길고 절점이 많은 대지 특성상 긴 중심공간은 공유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하고 그 곳을 기점으로 사무영역과 프로그램 공간으로 접근 할 수 있게 하였다.
작은 공간일수록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능력의 유연함이 필요하여 가변경계를 만들어 주고 독립적, 개방적 활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고창을 만들고 천창 계획을 함으로써 프라이브시를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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